외식비용은 한국보다 비싸고 식재료가 한국보다 저렴한 유럽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를 많이 하게 되었다. 평소에 집에선 집에 있는걸 주워먹거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들을 많이 먹었고 배달음식도 많이 먹었다. 하지만 언제나 '내가 하는 요리!!'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자취를 하게 된다면 향신료와 베이킹 재료들을 쫙 구매해서 부엌에 꾸며놓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리해먹기'와 같은 갈망들 말이다. 지금 요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해서 한국에 돌아갔을때도 요리를 열심히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매일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보고 '어떤걸 요리할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셰프로서 나의 최대 단점은 바로바로
계량을 정확히 하지 않는다는 것.
이건 아주 큰 문제이다. 특히 베이킹은 계량이 생명인데, 오직 저울을 꺼내기 귀찮다는 이유 때문에 그냥 봉지에 써진 그램 수를 보고 '이정도면 몇그램이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계량하거나, 프로틴 쉐이크 타먹는 컵으로 대---충 계량해서 베이킹을 하고 있다.
얼레벌레 결과물이 괜찮은거 보면 내가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것 같기도하다. 하하 사실 그냥 우연히 계량이 덜 중요한 레시피들을 우연히 고르게 된 것 같다.
이번 요리테마는
"배달음식의 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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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피자
떡볶이도 배달음식의 강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떡볶이를 배달해먹기 시작한건 내가 중학생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중학생이었을때가...벌써 1n년전이긴 하지만 피자와 치킨은 떡볶이의 존재보다 더 전에 존재했기 때문에 "배달음식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치킨과 피자에게 넘기겠다.
후라이드와 양념치킨을 만들 예정이었기에, 양념치킨 소스를 만들어야 했다.
알룰로스를 사용하는 레시피가 많았는데, 집에 알룰로스가 없었기 때문에 고춧가루와 꿀을 이용해서 소스를 만들었다.
밀라노 한인마트에서 시켰던 한국 고춧가루로는 내가 원하는 맛이 안나와서 아시안 마트에서 샀던 중국 고춧가루(?)를 사용했다. (정확한 명칭을 잘 모르겠다.) 이 가루는 한국 고춧가루와는 조금 다른 맛이 난다. 먹어봤을때 양꼬치 먹으러 갔을때 나오는 가루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진처럼 물이랑 고춧가루, 그리고 꿀이 비율을 잘 섞어가면서 적당히 묽게 소스를 만들어 줬다.
닭고기는 다리부분과 가슴살 부분을 사용했다. 치킨 냄새를 빼기 위해 많이들 우유에 닭고기를 넣어두던데, 계량도 안하는 귀차니즘인 내가 그걸 했을리가... 그냥 양념이 비린내를 덮어주겠지...하고 물로만 닭고기를 씻었다.
튀김가루를 물과 섞어서 묽게 반죽으로 만든 다음, 닭고기에 묽은 반죽을 묻힌 후 다시 그 위에 튀김가루를 묻혀주면 된다. 손이 더러워질뿐 과정은 매우 쉽다.
그리고 기름에 자글자글 튀기면 된다...
처음 치킨을 튀겨보는거라 튀김기도 없이 잘 튀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튀길때부터 냄새가 너무 좋아서 '아 잘 되고 있구나'하는 마음에 안도감을 느꼈다.
기름에 10분정도 튀기면 딱 바삭하고 촉촉한 치킨이 완성된다.
튀겨진 치킨에 준비해뒀던 소스를 흠뻑 묻혀주면 된다. 애인의 가족들과 같이 먹을 양을 요리했기 때문에,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양념 소스를 매운맛 버전과 꿀을 더 넣은 덜 매운맛 버전 두 개로 만들었다.
후라이드 치킨에는 레몬즙을 뿌리고 후추와 소금을 조금 쳐줬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식으로 튀긴 치킨에 간을 하는게 "베네치안 스타일"의 튀긴 치킨이라고 하더라. 애인이 살고 있는 도시가 차로 베니스에서 1시간 반 걸리는 도시라 이 곳에서도 베네치안 스타일로 치킨을 먹는다고, 그래서 내 후라이드 맛이 익숙하다고 했다.
집에서 만드는 피자는 사실 식당에서 먹는 피자맛을 내기 굉장히 힘들다. 전기오븐이 아니라 화덕을 이용해야지 식당 피자맛을 낼 수 있는데, 화덕을 양념 창고로 이용하고 있는 애인의 집에서는 전기오븐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반죽은
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물
이렇게 넣고 섞어서 만들어줬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지만 눈대중으로 계량하면서 묽기를 조절하며 반죽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이스트를 정량보다 조금 더 넣어서 납작한 피자가 아니라 두터운 피자를 만들게 되어버렸다...
하여튼 반죽은 숙성될 수록 좋기 때문에 하루 전에 만들어놓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다음날 꺼내서 사용했다.
토핑은
모짜렐라
토마토소스
토마토
파마산치즈
살라미
이렇게 넣어줬다.
토핑은 말그대로 토핑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넣어주면 된다. 바질이나 가지도 넣고 싶었는데 희한하게 이날 마트에서 바질이랑 가지를 못찾아서...(무슨 일이었을까) 초록색이 없는 아주 빠아알간 피자를 만들게 되었다.
사실 피자를 호기롭게 만들어보겠다고 선언했었지만...
이탈리아인들이 피자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기에....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란 나의 애인과 그의 가족들의 평가가 조금은 무서웠었다........... 그래서 피자 만들기 전에 조금 많이 긴장했었다는 TMI...
오븐에서 200도씨로 40분정도 기다려줬던 것 같다. 바삭한 피자 도우는 아니었고 폭신한 피자빵 같은 식감이었지만 이탈리아 거주인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피자였으니 나름 잘 만들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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