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를 맞아, 용띠 성인들 중 가장 어린 00년생들에 대한 통찰을 한번 해보겠다. 먼저 글의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글쓴이 본인도 용띠라는 사실을 밝히고 시작한다. (본인이 용띠이든 말든 신뢰도가 안 올라간다는 것쯤은 사회과학을 부전공한 사람으로서 알고있다. 농담이다. 하하.) 또한 내가 00년생에 대한 통찰을 하기 위해 떠올려본 나를 포함한 내 주변 00년생들은 전공은 다르지만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여성들이라는 점도 밝히고 시작해보겠다.
또한 00년생의 특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00년생과 나이대가 비슷한 세대는 비슷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이고 싶다.
구글링하다가 발견한 책. 참고하지는 않았고 이미지만 따왔다.
“PC”하지만 “PC”함을 유머로 삼기도 한다.
PC하다는말의 뜻은 “Policitally Correct”의 줄임말로, 정치적 올바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느낀바로는 00년생들은 PC하다. 정도는 다르지만 대부분 어느정도의 PC함을 장착하고 있거나, 21세기의 사회적 이슈가 어떤 것들인지 인지하고 있으며 어떤 논의들이 오가는지 알고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PC함에 어쩔 수 없는 피곤함 또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당연하다. 자기 1인분의 삶을 살아가기에도 삶이 벅찬데 정치적 올바름을 신경쓰고 살아가기엔 개인은 너무나 나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PC함을 인지하고 있는 00년생들도 피곤함을 자학적인 개그로 이겨내려고 PC함을 너무 따지는 현재 상황을 풍자하기도 하는 것 같다.
유행보다는 “추구미”를 따른다.
물론 유행이야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알고리즘”이 모든걸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세상에서 유행도 알고리즘처럼 작동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00년생들에게는 하나의 통일된 큰 유행이 있는 것 보다는,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처럼 다양한 ‘추구미’, 즉 '나만의 일관된 스타일 만들기'가 유행한다.
패션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올드머니룩, Y2K룩, 걸리시룩, 락시크룩 등과 같은 다양한 '추구미'가 존재하고,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에 가까운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 특히 00년생들은 자신만의 '추구미'를 만들어가는 것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이미지"에 익숙한 세대인만큼 자아에 대해 생각할때도 '보여지는' 부분의 '추구미'를 굉장히 신경 쓰는 것 같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대사들이다.
시니컬하지만 결국 다정함의 힘을 믿으려 한다.
세상은 항상 좋아만질 것이고,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세대는 지나갔다.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과 같은 마인드와 함께 희망을 막연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보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대사들 두 개가 00년생의 양면적인 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가져왔다. 영화 속에서 패배주의를 상징하고 있는 인물 "조부 투바키"의 대사처럼, 00년생들은 인생에 대한 "현타"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이미 언급했던것처럼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신화는 사라져가고 있고, 고등교육을 받아도 일자리를 얻기 힘들어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00년생들은 점점 세상에 대한 다정함도 잃어가면서 겉으로 차갑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영화 속 다른 대사처럼, 결국엔 다정함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을 마음속 깊숙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