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는 버리고 싶은 나의 안 좋은 습관 10
[한번 아니라고 생각하면 영원히 그것을 돌아보지 않는 습관]
나는 한번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것을 다시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었다. 예를 들어, 이성을 만나도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바로 차단했고, 노래도 한 번 별로라고 생각하면 다시 듣지 않았다. 2023년에 연애를 하면서 조금씩 나아졌지만, 아직도 가끔씩 그런 습관이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이제는 극단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고쳐나가고 싶다.
[나의 실패와 좌절로 인해 타인까지 우울하게 물들이는 행위]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는 말이 있지만, 마음과 행동을 분리시키는 일은 참 쉽지 않다. 특히, 취업준비와 relationship에 있어서 rejection을 경험할 때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다. 그동안 힘든 일을 겪고 친구나 가족을 만나러 갈 때면 마음 속에 아주 무거운 돌덩이를 들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돌덩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내가 겪고 있는 힘듦이 인생이 망할 정도인 것도 아니고,,, 이제는 남들까지 나의 우울감에 빠지게 하고 싶지 않다.
[완벽하게 내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욕심]
나는 평소 매너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긴 하나, 타인을 먼저 생각해서 챙기는 일이 많지는 않다. 그런 점을 스스로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순간이 오면 마치 만회의 시간이라도 벌어낸 듯, 글 한 편에 내 마음을 주저리 주저리 다 담곤 한다. 친구에게도, 직장선배님들한테도... 하지만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장황한 글을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올해에는 장황해지는 글쓰기를 지양하고 싶다.
진심을 담는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글을 쓸 때면 내가 빠뜨린 마음은 없는지, 더 좋은 인용구를 활용할 순 없는지 두 번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답장 텀이 길어질 수밖에. 가끔은 외국인 친구랑 대화를 하다가도 내 표현이 이상한 것 같으면 인공지능에 물어봐서 최선의 답변을 복붙한다. 그러나 티키타카가 오가는 와중에 텀이 길어지면, 상대의 의욕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무례하지만 않다면, 적당한 답장텀과 적당한 내용으로 상대방과 마음을 주고 받고 싶다.
[이성을 만날 때 스스로를 검열하는 습관]
타인을 미적으로 판단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이상하게 스스로에게는 가혹해진다. 홍콩에 있었을 때, 이성하게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 두려워 30분마다 거울을 확인했었다. 한국에 돌아와 살이 빠지면서부터는 그나마 거울을 덜 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지금도 소개팅에 나갈 때면, 만족스럽지 못한 스스로에게 투덜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곤한다. '오늘은 얼굴이 너무 부었네, 오늘은 머리 볼륨이 너무 별로인 것 같아, 오늘 코가 너무 커보이는데 어떡하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Best Version of Me'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너무 큰 것 같다. 새해에는 스스로에게 조금 더 관대하고, 자신감 있어지고 싶다.
[Save it to watch Later]
흥미로운 뉴스 아티클이나 다큐 영상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끝까지 보지 않고 메모장에 링크를 옮겨두거나 나중에 보기 위해 저장하곤 한다. 지금 당장은 재미있는 콘텐츠로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보기 위해 저장해둔 글이나 영상을 다시 찾아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제는 그때그때 나를 지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 전까지 휴대폰하기]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 켠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요즘 침대에 누우면 불안함, 쪽팔림, 외로움 등이 밀려와 잠에 들지 못한다. 이런 저런 생각에 시달리다 오전 6시쯤 지쳐 잠이 들고, 12시에 일어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잡생각을 잊고 회피하기 위해 릴스나 트위터를 보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하염없이 스크롤해야 해서 시간 낭비다. 이제는 생각이 많아질 때 책을 읽어서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
그 외에도 내가 고치고 싶은 습관에는
-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하는 "Yes맨"
- 모든 상황에서 내가 Outstanding 하고 싶은 욕심
- 내가 결정해야하는 일을 타인에게 의존해서 확인받으려는 것
- 타인의 마음을, 행동해보기도 전에 예측하고 결론지어버리는 것 등이 있다...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니 하나 하나 고쳐나갈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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