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pid and Psyche, 1789, Joshua Reynolds
이런!
침대에 누워있던 남편은 생각했던 흉측한 괴물이 아닌 아름다운 사랑의 신 에로스였다. 놀란 프시케는 촛기름을 에로스의 어깨에 떨어트리게되고 에로스는 그에 놀라 잠에서 깨게 된다.
자신을 의심한 프시케에 실망하고 에로스는 프시케의 앞에서 사라져버리고, 그날 이후 프시케는 사라진 남편을 그리워하며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었다. 에로스라고 괜찮았을리가. 그 또한 사랑의 열병에 시름시름 앓으며 그동안 일어났던 일을 아프로디테에게 털어놓게 된다.
여기까지가 전반부의 이야기다. 후반부 이야기는 모두가 알듯이 어찌저지 프시케가 역경을 딛고 에로스를 다시 찾아 해피엔딩을 맞는, 그리스 신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달콤하고 달콤한 이야기이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프시케가 촛대와 단도를 들고 에로스의 정체를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어릴때는 그 부분이 아주 긴장감 넘쳐서 좋아했다. 하하 또 내 또래 어린이들은 다 읽어봤을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에서 그 장면에서 잠 자고 있는 에로스의 일러스트가 미소년 그 자체였기 때문에 유독 그 장면을 좋아했었다.
지금은 에로스의 본모습을 알아내려고 했던 프시케의 모습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은유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내가 알고있던 모습과 다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연인의 본 모습을 파헤치려 한다. |